일본이 21세기 신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아시아 호주 미국을 포함한 '환태평양 개방 경제권'을 만들어 허브(중심) 국가가 된다는 게 목표다.

환태평양 지역에서 '사람,물건,돈'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것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21세기판 마에카와 리포트'로 불리는 신성장 전략에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리포트는 일본이 인구 감소,고령화 등으로 인한 내수시장 위축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환태평양 개방 경제권 구축 △지방 대도시 확충 △7대 산업 육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신성장 전략을 만들고 있는 도미야마 가즈히코 경영공창기반 대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대도시를 더 확대해야 한다"며 "농촌도 농업 등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활성화할 곳과 녹화 산업을 통해 아예 자연 상태로 만드는 지역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 정부는 국토의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에 밀려 도시화가 부진한 게 경제 성장을 막고 있다고 보고 지방 대도시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국제 수준에서 볼 때 규모가 작은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고베 등 지방 거점도시를 집중 육성해 사람을 모으고,지식 산업을 집약시켜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다른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설ㆍ주택,농업,농상공(農商工) 연대,서비스 산업,물류,전자정부,금융시장 등 7개 분야의 성장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

농상공 연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촌의 기간산업인 농림수산업과 상업,공업 간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 상승 효과를 내자는 것이다.

외국 기업의 일본 내 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 공시를 영문으로 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자이 야스시 일본경제연구센터 고문은 "일본이 재도약하려면 차세대 성장 산업을 빠른 시일 내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지시에 따라 마련 중인 신성장 전략은 1986년 작성된 마에카와 리포트와 비교해 '21세기판 마에카와 리포트'로 불린다.

'마에카와 리포트'는 일본 경제가 최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 중반 미국 유럽 등 주요국과 무역 마찰이 커지자 흑자를 줄이는 대신 일본 내수시장을 키워 고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작성됐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