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지그재그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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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파격으로 판매량 급증세
2006년 6400만대→2007년 8000만대→올해 1억대 판매 목표.
LG전자 휴대폰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순히 판매량만 늘어난 게 아니다.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89억원.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1조2337억원이었으니 휴대폰 사업 하나만으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2%를 만들어낸 셈이다.
말 그대로 효자 중에 효자다.
초고속 성장을 달리고 있는 LG 휴대폰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판단한 LG의 '지그재그(Zigzag)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뷰티폰 등으로 이어지는 LG 휴대폰의 차별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것.모토로라가 초히트 모델 '레이저'의 인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별반 다를 게 없는 후속 제품을 내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LG전자는 모토로라의 실책을 교훈으로 삼아 전 세계적으로 1600만대가량 팔려나간 초콜릿폰의 대성공 이후 갈지자(之)형 스텝을 밟으며 전략을 확확 바꿔 나갔다.
2006년 10월 출시한 샤인폰이 첫 신호탄이었다.
시장에서는 블랙라벨 시리즈 1탄인 초콜릿폰으로 재미를 본 LG가 전작에 이어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LG는 블랙라벨 두 번째 시리즈인 샤인폰에 '메탈(금속)' 소재라는 파격적 시도를 했고 이 제품은 지난해에만 무려 6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LG는 샤인폰 출시 후 곧바로 또 다른 프로젝트도 준비했다.
세계적인 명품 업체 프라다와 함께 지난해 3월 고급 터치스크린 휴대폰을 내놓은 것.이른바 '프라다폰'은 휴대폰 업계에 명품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8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70만대 이상 판매됐다.
'디자인→소재→명품'에 이은 LG의 다음 전략은 '카메라'였다.
지난해 10월 고급 디지털카메라 수요가 많다는 것을 노리고 500만 화소 카메라로 무장한 '뷰티폰'을 출시한 것.LG의 예상은 맞아떨어졌고 뷰티폰은 유럽 시장에서 하루 1만대 가까이 팔려나가며 누적 판매 80만대를 이미 돌파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올 2분기께 출시될 LG의 블랙라벨 시리즈 3탄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지그재그 전략의 결정판이 될 이번 제품은 이전 초콜릿폰이나 샤인폰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휴대폰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몇 가지 후보군을 놓고 최종 선정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터치스크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소재를 채택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차가운 메탈 소재의 샤인폰과의 차별화를 위해 따뜻한 느낌의 첨단 소재를 채택,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LG전자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LG 휴대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이 나올 것이란 얘기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