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5연승을 내달리며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눈 앞에 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계속된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5차전에서 유럽 예선 4위를 차지한 약체 독일에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12-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5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킨 대표팀은 이날 저녁 대만-호주전 결과에 따라 본선 티켓 획득을 하루 먼저 결정지을 수 있다.

3승1패로 캐나다와 함께 공동 2위인 대만이 호주를 제압하면 한국, 캐나다, 대만이 본선에 올라간다.

대만이 이기더라도 한국은 13일 캐나다를 물리치면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대표팀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초반부터 독일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말 톱타자 이용규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2루를 훔치고 1사 후 상대 투수의 보크로 3루를 밟으면서 기회를 잡은 대표팀은 고영민의 1루수 앞 짧은 안타 때 이용규가 재치있게 홈을 파고 들어 선취점을 얻었다.

계속된 2사2루에서 이대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대표팀은 2-0으로 앞서갔다.

2회 초 수비 때 도널드 루츠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대표팀은 돌아선 말 공격에서 상대 포수의 연속 패스트볼로 손쉽게 두 점을 보탰고 2사 1,3루에서 이승엽의 투수 앞 내야 안타가 나오면서 점수를 5-1로 벌렸다.

이어 4회 타자 일순하며 볼넷 4개와 2루타 2방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갖췄다.

모친 병 간호로 조기 귀국한 김동주(두산)을 대신해 이날부터 4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요미우리)은 3타수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4회 무사 만루에서 깨끗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이번 대회 타점은 12개째다.

톱타자 이용규(KIA)도 2안타를 때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는 빼어난 피칭으로 독일 타선을 1점으로 틀어 막았다.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 이어 2승째.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30분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좌완 투수 류현진(한화)을 앞세워 '캐나다 사냥'에 나선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