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특검 사무실에 자진 출석해 삼성그룹에서 로비를 담당했던 임원 명단을 제출했다. 특검팀은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대로 삼성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에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를 대리하는 김영희 변호사는 12일 오후 "김용철 변호사가 이날 제출한 서류는 삼성 그룹 로비 담당 임원들 30여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이라며 "국세청 담당은 누구라는 식으로 각 기관별로 로비를 담당했던 삼성그룹 임직원들 명단이고 그 대상은 정치권,국회 등 다양하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김 변호사가 출석함에 따라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 등 삼성의 정.관계 및 법조계 뇌물로비 의혹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