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드러졌던 머니마켓펀드(MMF) 성장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일부 단기성 기관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1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잔액은 지난 7일 3조6500억원 급감한 데 이어 10일에도 4130억원 감소했다.

이틀 새 4조원 이상 빠져나간 것이다.

7일에는 NHCA자산운용에서 5000억원,한국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에서 각각 4000억원 가량 자금이 유출됐고 10일에도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약 2600억원 인출됐다.

MMF 잔액은 작년 말 46조원대에서 이달 초 65조원대로 급증했다가 10일 현재 61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주로 개인보다는 기관의 대기성 자금이 선호하는 MMF는 통상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자금이 빠졌다가 연초에 다시 유입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김형기 삼성투신운용 팀장은 "올 들어 MMF 증가분 약 20조원 중 개인 자금은 2조원 미만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기관자금이 들어와 있다"며 "최근 시중금리 하락으로 연 5.1∼5.2%대 금리를 보장해주는 MMF의 매력이 커지면서 예년보다 연초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증시가 박스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대기성 자금이 MMF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