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종목별 대차거래 잔액에서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대차거래는 주가 하락을 겨냥해 주식을 빌려판 후 쌀 때 사 되갚는 거래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 대차거래 잔액은 지난달 말 604만주에서 826만주(이하 11일기준)로 222만주(36.7%)나 증가했다.

포스코도 678만주로 2월 말보다 140만주(26.0%) 늘었다.

이들 종목은 원·달러 환율 피해주로 손꼽히는 종목이다.

한국전력은 주요 원재료를 수입해 쓰는 관계로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주당순이익(EPS)이 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포스코는 철강시황에 따라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포스코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이 있긴 하지만 원재료가 상승분의 제품가 전이가 용이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 등 환율 수혜주는 대차거래 잔액도 정점을 찍고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차 잔액은 11일 현재 2559만주로,지난달 말보다 126만주(5.17%) 줄었다.

LG필립스LCDLG전자도 각각 전월 대비 120만주(6.79%),47만주(4.10%) 감소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며 지난 2월 2700만주를 넘던 현대차의 대차잔액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 주가의 발목을 잡던 요소가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