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골프시즌이 시작됐다.
꽁꽁 얼어붙었던 페어웨이가 풀렸고,그린 상태도 한결 나아졌다.
첫새벽 라운드도 티셔츠에 바람막이 하나만 걸치면 충분할 정도다.
중국 산둥성 등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해외 봄 골프 명소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춥지 않은 곳을 찾아 굳이 먼 곳까지 원정을 떠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중국 남부 광서장족자치구의 구이린(桂林)이라면 좀 다르다.
산수가 좋기로 손꼽히는 구이린은 품위 있는 골프라운드 환경을 자랑하는 곳.라운드 뒤 관광의 즐거움도 구이린을 따를 데가 없어 연중 골퍼들로 붐빈다.
골프장으로는 메리랜드GC와 국제산수GC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메리랜드GC는 현대적이다.
파72,7073야드의 18홀 골프장으로 2000년 개장했다.
368실의 호텔과 60여 개의 롯지,놀이시설 등이 어울려 있는 대규모 리조트 단지 내의 골프장이다.
잔잔한 영호의 호수풍광이 돋보이는 코스 레이아웃이 자랑이다.
구이린 시내에서 1시간10분 거리에 있다.
2번 홀(파4,412야드)이 산의 경치를 주제로 꾸민 초반 9홀 중에서 제일 어려운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쉬워 보이는데 점수는 그리 잘 나오지 않는다.
페어웨이를 따라 있는 커다란 연못이 부담스럽다.
방향을 정확히 잡고 그 방향대로 직선타구를 날려야 한다.
6번 홀(파4,343야드)은 페어웨이 양쪽에 구릉을 만들어 변화를 주었다.
2온 버디를 노리기 십상인데 대개는 구릉 안쪽에 숨겨놓은 벙커로 직행,세컨샷에서 헤매는 이들이 많다.
16번 홀(파4,374야드)은 절묘한 2단 페어웨이 설계가 돋보인다.
티샷을 할 때 공을 자신이 의도한 지점에 안착시킬 수 있는 힘조절이 요구된다.
국제산수GC는 중국의 유명인사들이 많이 찾는 명문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구이린 시내에서 25분 거리에 있다.
울근불근 이어진 높은 산줄기 아래 자리한 코스 분위기가 푸근하게 느껴진다.
리프트를 타고 이웃한 요산 정상에 오르면 그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27홀 규모로 산경,수경,석겨 등 각 9홀의 3코스로 조성돼 있다.
산경 코스는 말 그대로 깊은 산속에서 라운드하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수경 코스는 물이 많아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석경 코스에는 돌로 조경을 했다.
각 코스는 음양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양기가 강한 홀은 바위 봉우리를 깎아 음기를 보양하고,음기가 센 홀은 양기를 돋우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클럽하우스는 오래된 중국의 성 안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150실 규모의 호텔과 경마장,테니스장,낚시터,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관광도 기억에 남는다.
이강 유람이 압권이다.
잔잔한 이강 줄기와 어울린 기암봉우리들이 백리화랑(百里畵廊)을 이룬다.
양삭에서 즐기는 장이머우 감독의 야간 수상쇼 인상유삼제도 빼놓을 수 없다.
첩채산 등 구이린 시내 한가운데 솟아 있는 봉우리에서의 전망도 좋다.
야경이 멋진 양강사호 유람,중국 전통쇼와 현대 발레를 접목해 꾸민 버라이어티쇼인 몽환이강쇼도 볼 만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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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투어, 중국 구이린 봄 골프여행 79만9천원부터 ]
이벤트투어(02-720-1258)는 중국 구이린 골프 여행을 안내한다.
매주 목요일(동방항공)과 금요일(아시아나항공) 출발하는 5일 일정과 일요일(동방항공),월요일(아시아나항공)에 떠나는 6일 일정 두 가지 상품이 있다.
국제산수GC나 메리랜드GC에서 하루 36홀 무제한 라운드를 즐긴다.
1인당 79만9000원부터.왕복항공,공항세,유류할증료,2인1실 호텔,무제한 그린피,조.석식,현지 이동차량 등이 포함돼 있다.
캐디피(18홀당 산수 150위안,메리랜드 120위안),캐디팁(5달러),2인승 전동카트(산수 240위안,메리랜드 260위안),기사 가이드팁(팀당 1일 50달러),골프장 중식(산수 10달러)은 별도다.
VIP이강유람(80달러),양강사호 야경크루즈(30달러),몽환이강쇼(20달러) 등의 선택관광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