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 북부 동말레이시아 사바주의 관문인 코타 키나발루는 동남아 지역에서 손꼽히는 가족여행지다.

열대의 해변과 이국 내음 물씬 풍기는 볼거리에,좋은 골프장이 딸린 리조트가 발달돼 있어 아이들 따로,부부 따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근사한 화이트 비치를 자랑하는 넥서스 리조트 카람부나이 안에 있는 카람부나이CC는 로널드 프림이 디자인한 명문 클럽.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을 배경으로 한 열대 밀림 분위기의 페어웨이와 동지나해가 펼쳐진 그린이 라운드의 묘미를 돋워주는 코스로 이름 높다.

로널드 프림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나인 브리지CC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골프코스 설계가.

'가장 자연스러운 설정'이란 디자인 개념으로 탄생한 나인 브리지CC처럼 카람부나이CC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골프장임을 느낄 수 있다.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5997m.

1번 홀(파 5481m)부터 롱 홀이다.

페어웨이 중앙을 가로지르는 호수가 샷을 위축시키는 홀이다.

왼쪽을 향하는 풀드샷이나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샷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나.

장타자라면 첫홀 버디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3번 홀(파 3160m)은 짧지만 흥미롭다.

긴 타원형의 그린 왼쪽에 숲이 울창한 언덕이 있고 오른쪽에는 2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린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있는 숲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자신의 거리에 맞는 클럽 선택과 일직선의 시원한 샷을 구사하는 게 관건이다.

6번 홀(파 4308m)은 4번 홀에 이어지는 오른쪽 도그레그 홀.오른쪽에 호수가 있지만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의 페어웨이 공간은 충분하다.

숏어프로치에 따라 점수가 갈린다.

핀을 왼쪽 앞에 두는 것이 유리하다.

8번 홀(파 4385m)은 티잉 그라운드가 페어웨이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다.

왼쪽의 OB지역과 벙커,오른쪽의 호수로 인해 티샷 착지점이 다소 좁게 느껴진다.

페어웨이 왼쪽 벙커 방향을 공략하는 게 맞다.

그린 오른쪽 앞에 큰 벙커도 피하기 까다롭다.

보기 욕심은 버리고 파 세이브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14번 홀(파 4335m)은 오른쪽으로 휜 중간 파4의 욕심을 부리게 하는 홀이다.

페어웨이 오른쪽은 모두 호수.세 개의 페어웨이 벙커가 코스가 꺾이는 부분 바깥쪽에 무리지어 있다.

바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분다면 2온을 노린 숏컷을 시도할 만하다.

17번 홀(파 5490m)은 거리욕심을 부리게 만든다.

그러나 두 번째와 세 번째 샷은 깨끗하고 정확해야 한다.

두 번째 착지점에서 그린까지 계속 연결돼 있는 벙커가 샷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라운드의 피로를 풀기 좋은 해변이 리조트에 접해 있다.

인근 섬에서 스노클링 같은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은 리조트의 키즈클럽에 맡기면 된다.

리조트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 프로그램과 영어 선생님이 동행하는 라군파크투어,시내관광 등의 영어체험 프로그램이 알차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