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5)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 … "해외보단 국내사업 주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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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心,正思,正中,正道,正行'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65) 방에는 '바를정'(正)자가 들어간 다섯 단어가 액자에 넣어져 있다.
자신의 이름이기도 한 정중(正中)이 다섯 단어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김사장의 평소 지론인 중용의 도(道)가 이미 그의 이름에 나타나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전문 산악인 못지 않다.
오색약수~대청봉~설악동에 이르는 설악산 산행코스는 일반인들이 11시간 정도 걸리지만 김사장은 6시간이면 완주한다.
하지만 꼭 지키는 산행 원칙이 하나 있다.
새로운 등산로는 개척하지 않는다는 것.
함께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영자로서는 너나할 것 없이 '해외로, 해외로'를 외치는 요즘 국내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가 마땅찮다.
김 사장은 "15~20년 전에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떼돈 버는 줄 알았지만 하자보증금(retentionmoney) 10%도 회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해외사업의 위험성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는 "우리는 돌다리를 두드리듯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각 시도들이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어 국내 시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복합개발, 도시개발 등에서 우리 스스로 사업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외주사업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체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다른 건설사보다 자체사업을 일찍부터 확대했다.
전체 주택사업 가운데 자체사업 비중이 40%에 달한다.
김 사장은 "앞으로 50만㎡이상의 토지를 많이 확보하고 이를 개발할 전문인력도 보강, 교육시킬 계획"이라며 "부산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해운대 아이파크와 같은 복합개발사업이 모델"이라고 말했다.
주요 개발사업으로는 △수원 권선지구 △파주 서패지구 △마산 해양신도시를 들 수 있다.
수원 권선지구는 수원시 권선동, 곡반정동 일대 98만7493㎡를 아이파크 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7000여가구에 1만9000여명이 사는 수원의 미니 신도시다.
파주 서패지구는 45만9000여㎡규모, 마산 해양신도시는 마산시 가포동 서항지구, 율구만 일대 가포지구 등
총 145만㎡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김 사장은 "시티 디자이너로서 위상을 확립해 2010년까지 국내 최고의 종합 건설 부동산 개발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신탁금융 등 비주택 신규사업도 발굴하기로 했다.
그는 "현재 국내 유수 금융기관과 부동산신탁금융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며 "앞으로 50 대 50 비율로 공동법인을 설립하고 금감원에 사업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기'로 삼았다.
현대산업개발의 매출을 작년 2조7613억원에서 올해 2조5136억원으로 9% 줄여 잡았다.
영업이익도 작년 3315억원에서 올해는 2723억원으로 17.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종 부동산 규제로 2006년과 작년 2년 연속 주택 신규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을 위해 힘을 축적하고 준비하는 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길게 보면 2011년 그룹 매출 5조5000억원, 현대산업개발 매출 4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김 사장은 "몇 년 내 영업이익이 5000억원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자신감은 지난 1월 공급한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가 48%의 계약률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데서도 나온다.
김 사장은 "부산 부동산시장이 가라앉았는데 '떴다방'이 200개나 몰려온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고 털어놓
았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열정'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2006년 7월 사장 취임 이후 '혁신'을 주문했었죠. 앞으로 혁신과 기존 시스템을 조화시키려면 열정적인 조직문화가 절실합니다. 아이파크의 가운데 'P'를 열정(Passion)으로 생각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글=장규호/사진=양윤모 기자 danielc@hankyung.com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65) 방에는 '바를정'(正)자가 들어간 다섯 단어가 액자에 넣어져 있다.
자신의 이름이기도 한 정중(正中)이 다섯 단어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김사장의 평소 지론인 중용의 도(道)가 이미 그의 이름에 나타나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전문 산악인 못지 않다.
오색약수~대청봉~설악동에 이르는 설악산 산행코스는 일반인들이 11시간 정도 걸리지만 김사장은 6시간이면 완주한다.
하지만 꼭 지키는 산행 원칙이 하나 있다.
새로운 등산로는 개척하지 않는다는 것.
함께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영자로서는 너나할 것 없이 '해외로, 해외로'를 외치는 요즘 국내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가 마땅찮다.
김 사장은 "15~20년 전에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떼돈 버는 줄 알았지만 하자보증금(retentionmoney) 10%도 회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해외사업의 위험성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는 "우리는 돌다리를 두드리듯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각 시도들이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어 국내 시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복합개발, 도시개발 등에서 우리 스스로 사업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외주사업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체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다른 건설사보다 자체사업을 일찍부터 확대했다.
전체 주택사업 가운데 자체사업 비중이 40%에 달한다.
김 사장은 "앞으로 50만㎡이상의 토지를 많이 확보하고 이를 개발할 전문인력도 보강, 교육시킬 계획"이라며 "부산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해운대 아이파크와 같은 복합개발사업이 모델"이라고 말했다.
주요 개발사업으로는 △수원 권선지구 △파주 서패지구 △마산 해양신도시를 들 수 있다.
수원 권선지구는 수원시 권선동, 곡반정동 일대 98만7493㎡를 아이파크 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7000여가구에 1만9000여명이 사는 수원의 미니 신도시다.
파주 서패지구는 45만9000여㎡규모, 마산 해양신도시는 마산시 가포동 서항지구, 율구만 일대 가포지구 등
총 145만㎡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김 사장은 "시티 디자이너로서 위상을 확립해 2010년까지 국내 최고의 종합 건설 부동산 개발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신탁금융 등 비주택 신규사업도 발굴하기로 했다.
그는 "현재 국내 유수 금융기관과 부동산신탁금융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며 "앞으로 50 대 50 비율로 공동법인을 설립하고 금감원에 사업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기'로 삼았다.
현대산업개발의 매출을 작년 2조7613억원에서 올해 2조5136억원으로 9% 줄여 잡았다.
영업이익도 작년 3315억원에서 올해는 2723억원으로 17.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종 부동산 규제로 2006년과 작년 2년 연속 주택 신규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을 위해 힘을 축적하고 준비하는 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길게 보면 2011년 그룹 매출 5조5000억원, 현대산업개발 매출 4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김 사장은 "몇 년 내 영업이익이 5000억원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자신감은 지난 1월 공급한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가 48%의 계약률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데서도 나온다.
김 사장은 "부산 부동산시장이 가라앉았는데 '떴다방'이 200개나 몰려온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고 털어놓
았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열정'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2006년 7월 사장 취임 이후 '혁신'을 주문했었죠. 앞으로 혁신과 기존 시스템을 조화시키려면 열정적인 조직문화가 절실합니다. 아이파크의 가운데 'P'를 열정(Passion)으로 생각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글=장규호/사진=양윤모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