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너도나도 張펀드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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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상장사 경영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감사 선임을 요구하는 등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와 비슷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인인 오형직씨는 지난 10일 위지트 주식 48만9000주(지분율 5.42%)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오씨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위지트 자회사인 현대LCD가 적자를 내고 있어 위지트가 작년에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자회사와 관련한 재무 관련 기록이나 경영 상태를 면밀히 살펴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지트는 지난해에 83억3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그는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감사 1명 선임을 요구할 것"이라며 "보유 지분 가운데 현재 의결권이 있는 지분(4.55%)과 우호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13%에 이른다"고 말했다. 위지트는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한림창투에 감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이은미씨도 비슷한 경우다. 이씨는 특수관계인과 함께 지난 5일 이후 한림창투 주식 26만8944주를 추가로 확보해, 보유 지분율을 7.75%로 확대됐다.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단순 투자목적으로 한림창투 지분을 보유해 왔으나 최근 돌연 입장을 바꿔 경영참여를 선언하고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환경 개선을 하기 위해서라고 이 씨측은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코스닥 위원회 출신의 회계사인 남동원씨를 감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지난달 초 회사측에 보냈다.
이같은 개인 큰손인 슈퍼개미들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액토즈소프트다. 액토즈소프트의 소액주주모임 대표인 채상묵씨는 소액주주 12인과 함께 지난 1월 액토즈소프트 주식 45만4063주(5.09%)에 대한 지분변동보고를 시작했다. 이후 지분과 뜻을 같이하는 소액주주를 늘리며 보유지분을 71만6654주(8.04%)까지 늘렸다. 이들은 액토즈소프트의 기업 투명성이 낮아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감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기업 지배구조와 소액주주 권익 옹호를 내세운다는 측면에서 '장하성 펀드'와 비슷한 양상이다.
장하성 펀드는 한국전기초자, 에스에프에이, 벽산건설, 성지건설 등에 사외이사나 감사 등의 선임을 요구해 왔다. 장펀드는 지난 6일 개최된 삼양제넥스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에 성공했으나, 지난 1월 동원개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감사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개미들의 이런 행보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기업 투명성을 위해 활동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순한 주가 차익을 노리고 '경영참여'를 선언한 전례가 많았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안재광 기자 chs8790@hankyung.com, ahnjk@hankyung.com
13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인인 오형직씨는 지난 10일 위지트 주식 48만9000주(지분율 5.42%)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오씨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위지트 자회사인 현대LCD가 적자를 내고 있어 위지트가 작년에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자회사와 관련한 재무 관련 기록이나 경영 상태를 면밀히 살펴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지트는 지난해에 83억3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그는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감사 1명 선임을 요구할 것"이라며 "보유 지분 가운데 현재 의결권이 있는 지분(4.55%)과 우호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13%에 이른다"고 말했다. 위지트는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한림창투에 감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이은미씨도 비슷한 경우다. 이씨는 특수관계인과 함께 지난 5일 이후 한림창투 주식 26만8944주를 추가로 확보해, 보유 지분율을 7.75%로 확대됐다.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단순 투자목적으로 한림창투 지분을 보유해 왔으나 최근 돌연 입장을 바꿔 경영참여를 선언하고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환경 개선을 하기 위해서라고 이 씨측은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코스닥 위원회 출신의 회계사인 남동원씨를 감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지난달 초 회사측에 보냈다.
이같은 개인 큰손인 슈퍼개미들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액토즈소프트다. 액토즈소프트의 소액주주모임 대표인 채상묵씨는 소액주주 12인과 함께 지난 1월 액토즈소프트 주식 45만4063주(5.09%)에 대한 지분변동보고를 시작했다. 이후 지분과 뜻을 같이하는 소액주주를 늘리며 보유지분을 71만6654주(8.04%)까지 늘렸다. 이들은 액토즈소프트의 기업 투명성이 낮아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감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기업 지배구조와 소액주주 권익 옹호를 내세운다는 측면에서 '장하성 펀드'와 비슷한 양상이다.
장하성 펀드는 한국전기초자, 에스에프에이, 벽산건설, 성지건설 등에 사외이사나 감사 등의 선임을 요구해 왔다. 장펀드는 지난 6일 개최된 삼양제넥스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에 성공했으나, 지난 1월 동원개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감사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개미들의 이런 행보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기업 투명성을 위해 활동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순한 주가 차익을 노리고 '경영참여'를 선언한 전례가 많았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안재광 기자 chs8790@hankyung.com,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