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해 각각 800억~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경남ㆍ광주은행의 유상증자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다른 지방은행보다 자본금 규모가 작은 데다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은행 간 영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은행의 자본금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별로 800억원에서 10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 재원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우리금융은 자회사 자본금 확충을 공적자금 추가 투입으로 보고 두 은행의 증자 요청에 난색을 표명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두 은행의 증자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아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선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증자 허용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자본금은 각각 2590억원,2204억원으로 부산은행(7334억원)과 대구은행(6700억원) 자본금의 30~40%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달 말 경남ㆍ광주은행은 BIS 비율을 올리기 위해 각각 1000억원 이상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비슷한 시기 대구은행도 6년 만기 후순위채를 900억원어치 발행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