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최근 여의도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안료 토너 난연제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 대표 200여명을 대상으로 '리치 설명회'를 열고,업계 차원의 공동대응책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LG화학을 비롯한 설명회 참석 업체들은 '리치'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사전등록 준비 현황 등 관련 정보를 공유키로 즉석 결의했다.
또 '리치'규제와 관련된 비상사태 발생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해 '핫라인'을 개설했다.
지난해 6월 발효된 '리치'는 EU지역으로 수출하는 1t 이상 모든 화학물질에 대해 등록,평가,허가를 거치도록 한 것으로 환경과 관련된 가장 강력한 국제규제로 꼽힌다.
'리치'는 특히 완제품뿐 아니라 기초 원재료,혼합물 등도 관리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EU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EU는 수입품목의 사전등록 기간을 오는 6월1일부터 12월1일까지로 정하고 있다.
LG화학 환경안전팀 박인 부장은 "기초원재료 열가지를 사용한 완제품은 열가지 원재료를 모두 등록해야 수출이 가능하다"며 "100%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강력한 규제"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년 전부터 '리치 전담반'을 꾸려 제품별 상세원료 분석에 착수했으며,환경규제 대상의 원료구매처 등 현황 파악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국내 화학업계는 EU에 수출되는 물량 중 리치규제 대상 화학물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