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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mm 현장취재] 투자자 울리는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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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시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우회상장과 주가조작, 그리고 횡령과 배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취재진은 그 해답을 얻기 위해 한 때 벤처 성공신화의 상징이었던 강남 일대를 찾아가 봤습니다. 사무실 이전 공사가 한창인 강남 신사동 소재 코스닥 기업입니다. 얼마 전 최대주주가 바뀐 이 회사는 아직 바뀐 간판도 달지 못한 채, 직원 몇 명만이 텅 빈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회사 주인은 물론 회사 이름도 여러차례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로봇 테마 열풍과 함께 세종로봇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회사는 현재 플러스프로핏이란 이름으로 퇴출 후보 기업 명단에 올라있습니다. 1년에 증자 10번..그 돈의 행방은? 지난 2006년 무려 열 차례나 증자를 한 이 회사는 매출액이 30억원이 채 안되고 자본잠식률도 50%가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는 상탭니다. 이 회사는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만한 사항이 없다며 인터뷰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플러스프로핏 관계자) (퇴출 가능성 있는 기업 리스트에 올라있는 데 경영정상화 계획은 없나요?) "저희가 머 말씀하시는 그런 부분에는 들어가겠는데 인터뷰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2월1일에 최대주주가 바뀌었지요?) "네 그때 유상증자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습니다." (최대주주가 소방기기 관련업체인 걸로 아는데...) "하여튼 다음에 말씀을 더...그런 부분은..." 테헤란로 부근에 있는 코스닥 기업 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최근 코스모스피엘씨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지난해 무려 여섯 차례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여전히 자금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인수 당시 예상치 못했던 부실이 너무 커, 정작 신규 사업에 투입될 돈을 부실을 메우는 데 모두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각종 테마 편승..유상증자 남발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튜브픽쳐스로 사명을 변경한 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손을 �염� 지난해 6월에는 자원개발 회사인 페트로홀딩스에 경영권이 넘어갔지만 결국 얼마가지 않아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코스모스피엘씨 관계자 )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신규사업을 벌이려고 투자받은 자금이 땜빵하는데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현재 학원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쪽 사업은 하고 있는 데 조만간 매각이 될 예정이구요. 워낙 리스크가 크다 보니 영화사업은 매각하는 족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자원개발도 어떻게 보면 예전 경영진이 진행했던 거라 받긴 했는 데, 저희 입장에서 평가해 본 결과 신빙성이 크지 않은 부분이고...직접 가서 확인하기가 어렵거든요. 아르헨타나 쪽은...” 취재진이 찾아간 이들 두 회사는 2006년과 2007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1700여개 상장사 중 유상증자를 가장 자주한 기업입니다. 플러스프로핏은 2006년 무려 열 차례나 증자를 했고 코스모스피엘씨는 지난해 여섯 차례 증자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실적이 좋아지거나 사업이 확대돼야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적자투성이가 돼 있거나 심지어는 퇴출직전에 놓여있는 기업이 많았습니다. 취재진은 이처럼 증자를 여러 번 한 기업이 왜 자금사정이 계속 않좋고 해마다 퇴출 대상 기업 명단에 오르는 지 알아봤습니다. (이진호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원) “2007년 말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퇴출을 모면하려는 기업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들이었습니다. 우회상장기업들은 대부분 사업내용이 부실해 간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들 기업이 소규모 증자 등을 통해 수시로 자금을 끌어 모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론 삼보컴퓨터나 팬텍처럼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증시에 상장됐지만, 이후 지속적인 경영악화로 상장폐지에 이른 기업들도 일부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도 소위 잘나가던 시절에는 증자를 하지 않다가 회사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른 부실기업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부실기업들이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고 일년에도 수차례나 증자를 할 수 있었는 지 금융감독원에 문의해 봤습니다. (김재룡 금감원 기업금융제도팀장) “상법상 특별한 한도는 없구요. 다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경우는 상장회사협의회의 표준 정관에서 전년도 대비 20% 이상 못한다고 돼 있어요. 이런 정관 자율규정은 있지만 법에서 규정하는 건 없습니다.” 지난 2005년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불과 3년 만에 국내 증시는 놀라운 변화를 겪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통합거래소 출범 이전에 비해 100% 이상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서남기 코스닥시장본부 부장)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IPO를 통한 자금조달은 예전과 비슷했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3배 가량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가 급증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증시가 활황이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상장사 자금조달 현황)(단위:원) 하지만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어 든 반면, 코스닥 기업만 유상증자가 늘었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유가증권시장에선 유상증자가 왜 줄었을 까. (강홍기 유가증권시장본부 부장) “KRX 출범 후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자금조달이 줄어든 것은. 상장 대기업들의 내부 유보금 증가와 재무구조의 안정성 확보, 보수적인 경영스타일 등이 원인이 됐다고 판단됩니다.” 결국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비해 금융기관 차입이 어려운 코스닥 기업들이 증시활황을 기회로 자금을 끌어 모으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깁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를 틈타 퇴출위기에 몰린 부실기업들도 수시로 증자를 실시했고, 대표이사나 임원이 회사 돈을 횡령하는 사고가 잇따랐다는 점입니다. 통합 거래소 출범 이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느슨해지면서, 사업내용이 부실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간 셈입니다. 일부에선 우회상장에 대한 금감원과 거래소의 이해 부족이 코스닥 시장을 망쳐놨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회상장을 양성화하다 보니 껍데기 기업들이 상장 프리미엄을 팔아먹기 위해 기를 쓰고 퇴출을 피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전직 코스닥 기업 임원) "두 가지 패턴 아니겠어요? 좀 더 건전한 사람은 사업을 위한 시간과 돈 싸움에서 앞서 가고 싶어서, 그리고 좀 더 사업을 키우고 싶은 욕심에 우회상장을 택하는 거고, 좀 떨어지는 사람들은 나도 고생했으니까 좀 챙겨야 하는 것 아니야? 막말로 빨리 우회상장해서 주식을 팔아 좋은 집도 사고 좋은차도 굴리고 싶은 그런 욕심. 그런 걸 전체적으로 대변하는 게...우회상장 시장이 살아 있잖아요. 내가 우회상장해서 잘못되더라도 결국은 껍데기만 넘겨도 투자비를 건질 수 있다는 그런 안전장치 비슷한 거죠. 아주 달콤한 유혹이죠. 기본적으로..." 유상증자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위한 자금조달 창구가 아니라 부실기업의 퇴출회피 수단이나 사업내용이 허접한 장외기업의 우회상장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1년에 수십 번 증자를 하거나 단 한 번의 증자로 자본금의 몇 배에 이르는 돈을 끌어 모아도 별다른 제제를 받지 않습니다. 결국 투자자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는 이야깁니다. 심심하면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끌어가는 기업. 이런 기업이 실시하는 증자에는 절대로 참여하지 않는 것이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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