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세관세율 8%P 인하 결정

'가뭄 속 단비'인가.

올 들어 기술유출 논란과 1분기 적자폭 확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가 모처럼 기쁜 소식 하나를 접하게 됐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하이닉스의 한국산 D램에 부과했던 상계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한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한국산 D램에 대한 3차 연례재심을 열고 2005년 하이닉스의 대(對)미국 수출물량에 적용했던 31.86%의 상계관세 예치율을 23.78%로 8.08%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2005년에 하이닉스가 납부한 상계관세에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2005년에 냈던 상계관세 290만달러 가운데 초과 납부한 140만달러와 일정액의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2001∼2002년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대해 채무 재조정을 실시한 것을 정부보조금 지급이라고 판단,2003년부터 하이닉스의 한국산 D램에 대해 고율의 상계관세를 매겨왔다.

하이닉스는 상계관세 부담을 덜기 위해 한국 생산물량 대신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만든 D램을 미국 거래선들에 공급하는 전략을 펴 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는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효력기간을 최대 5년으로 보고 하이닉스의 2006년도 수출물량까지 상계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3월과 2010년에 있을 4,5차 연례재심을 거치면 상계관세율은 0%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전체 매출의 10%대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게 돼 향후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