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이슬람 국가 역내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슬람제국회의기구(OICㆍ가맹국 57개국)는 이날 세네갈에서 총회를 열고 역내무역 확대를 위해 FTA를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OIC는 FTA 체결을 위해 우선 현재 14%를 차지하는 역내무역 비율을 2015년까지 20%로 끌어올리고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중동 국가들이 이슬람 FTA를 추진키로 한 것은 앞으로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아프리카 회원국과의 무역 확대 등을 통해 소위 '이슬람 블록'을 형성함으로써 국제적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프리카 회원국들도 중동 산유국의 오일머니를 유치해 경제성장에 도움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OIC 총회는 1인당 국민소득(GNP)이 수만달러에 달하는 카타르 등 산유국과 아프리카의 빈곤 국가 간 역내 경제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잉여자금을 갖고 있는 산유국이 역내 개발도상국의 도로 철도 등 인프라에 투자해 이슬람권 전체의 경제력을 높이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