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급속히 영향력을 키워 가는 국부펀드(SWF) 가운데 최우량 펀드는 뉴질랜드의 퇴직연금기금으로 밝혀졌다.

한국투자공사(KIC)는 32개 주요 국부펀드 중 17위를 차지해 중간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신호(3월15일자)에서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자료를 인용,세계 28개국 32개 정부계 펀드를 평가한 결과 뉴질랜드에 이어 노르웨이 정부연금기금,동티모르 석유기금,캐나다 앨버타 유산저축신탁기금,미 알래스카주 영구준비기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펀드 운용에서 투명성이 높은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연금기금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벤치마킹 모델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의 테마섹홀딩스와 정부투자공사(GIC)는 각각 11위와 30위에 그쳤다.

반면 러시아의 원유안정화기금은 투명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해 한국투자공사보다 앞선 15위에 랭크됐다.

오일 머니를 배경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동계 국부펀드는 지배구조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순위가 처졌다.

쿠웨이트투자청(KIA)이 14위로 가장 높았다.

카타르투자청(QIA)과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31,32위로 꼴찌였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32개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구조 △지배구조 △투명성과 설명 책임 △시장변화 대응 능력 등 4개 지표를 점수화해 순위를 매겼다.

구조는 펀드의 운영 목표 및 자금 조달원 등을 평가했고 지배 구조는 경영자의 책임 영역 명확도,투자 가이드라인 유무 등을 분석한 것이다.

또 '투자 대상이 편중돼 있는지''정기적으로 감사를 받는지' 등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삼았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