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은 작년 11월에 겪었던 달러 부족 현상이 4개월여만에 재현될 조짐을 보이자 보수적인 운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융권은 작년 연말 겪었던 외화부족 사태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자 잔뜩 움츠리는 모습입니다. 미국발 신용위기의 영향으로 시장참가자들이 너도나도 달러를 찾으면서 수요는 더욱 늘어난 상태입니다. (은행권, 달러 수급 동향) 은행관계자 "달러 수요가 여전히 많지만 자금운용을 보수적으로 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개인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향후 달러 차입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경험을 고려해 고객들의 수요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달러자금 운용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동성비율을 맞추면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과다한 차입에 나섰던 후유증이 여전히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5년물 외평채 CDS 프리미엄..단위:%포인트, 자료:블룸버그) 12/31 0.47 1/31 0.76 2/29 0.84 3/10 1/06 여기다 해외에서 발행되는 한국 채권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5년물 외평채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 프리미엄은 작년말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자 국내 은행들은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외화차입에 나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은행권 외화조달 현황) 산업 10억달러 리보+1.45%P 수출입 3억달러 리보+1.19%P 1월과 2월에 일부 국책은행들이 외화차입에 성공했지만 시중은행들은 높은 금리부담 때문에 비달러화 채권 발행 검토할 정도로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달러 부족, 기업에게는 부담) 결국 대다수 은행들이 사실상 달러 차입이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결제자금 부족이 이어질 경우 채산성 악화 뿐만아니라 생존 자체가 위협 받게 됩니다. 따라서 금융권의 보수적인 달러 운용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