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월가 저승사자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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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45분(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뉴욕주지사 사무실.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가 "모든 뉴욕주민들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주지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뉴욕 월가는 순간 조용했다.
한창 바쁠 시간에 트레이더들은 매매를 멈추다시피하고 스피처의 사임의 변을 지켜봤다.
필라델피아와 미시간 시카고 등 미 전역의 트레이더들도 TV에 시선을 집중했다.
M&T은행 트레이더인 브라이언 테일러의 말을 빌리면 "월가에서 스피처의 사임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나 유가급등,슈퍼볼보다 더 큰 뉴스"였다.
스피처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뉴욕주 검찰총장을 역임하면서 월가의 부적절한 관행에 잇따라 철퇴를 내린 인물이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월가의 저승사자','월가의 보안관'이다.
'정보기술(IT) 분석의 왕'으로 불렸던 헨리 블로짓 등 간판 애널리스트들이 스피처로 인해 짐을 싸야 했다.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 회장과 샌포드 웨일 씨티그룹 회장,보험업계의 전설인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도 스피처의 칼날을 비껴가지 못했다.
스피처가 월가를 휘저을수록 그에 대한 대중의 인기는 올라갔다.
그에 반비례해 월가의 이 가는 소리도 커졌다.
그러다보니 "신용위기로 지끈거리던 머리를 식혀준 모처럼 상쾌한 뉴스(미코 미케릭 펀드매니저)"라는 환호가 주류를 이룬다.
스피처가 성매매 전 미리 '고동색 눈동자를 가진 아담한 맵시의 미국 여성일 것,키 5피트5인치(165cm)와 몸무게 105파운드(65kg)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돌아다니면서 한순간에 그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재미있는 건 슬금슬금 흘러 나오는 '음모론'이다.
워낙 벼르는 사람이 많다보니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감시의 대상이 됐으며 결국 낙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진위야 어쨌든 분명한 건 하나인 것 같다.
철저한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고위 공직자나 선출직에 나설 생각을 애시당초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의 내각인사 파동이나 말 많은 각 정당의 국회의원 후보 공천작업을 보노라면 특히 그렇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같은 시간 뉴욕 월가는 순간 조용했다.
한창 바쁠 시간에 트레이더들은 매매를 멈추다시피하고 스피처의 사임의 변을 지켜봤다.
필라델피아와 미시간 시카고 등 미 전역의 트레이더들도 TV에 시선을 집중했다.
M&T은행 트레이더인 브라이언 테일러의 말을 빌리면 "월가에서 스피처의 사임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나 유가급등,슈퍼볼보다 더 큰 뉴스"였다.
스피처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뉴욕주 검찰총장을 역임하면서 월가의 부적절한 관행에 잇따라 철퇴를 내린 인물이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월가의 저승사자','월가의 보안관'이다.
'정보기술(IT) 분석의 왕'으로 불렸던 헨리 블로짓 등 간판 애널리스트들이 스피처로 인해 짐을 싸야 했다.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 회장과 샌포드 웨일 씨티그룹 회장,보험업계의 전설인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도 스피처의 칼날을 비껴가지 못했다.
스피처가 월가를 휘저을수록 그에 대한 대중의 인기는 올라갔다.
그에 반비례해 월가의 이 가는 소리도 커졌다.
그러다보니 "신용위기로 지끈거리던 머리를 식혀준 모처럼 상쾌한 뉴스(미코 미케릭 펀드매니저)"라는 환호가 주류를 이룬다.
스피처가 성매매 전 미리 '고동색 눈동자를 가진 아담한 맵시의 미국 여성일 것,키 5피트5인치(165cm)와 몸무게 105파운드(65kg)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돌아다니면서 한순간에 그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재미있는 건 슬금슬금 흘러 나오는 '음모론'이다.
워낙 벼르는 사람이 많다보니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감시의 대상이 됐으며 결국 낙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진위야 어쨌든 분명한 건 하나인 것 같다.
철저한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고위 공직자나 선출직에 나설 생각을 애시당초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의 내각인사 파동이나 말 많은 각 정당의 국회의원 후보 공천작업을 보노라면 특히 그렇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