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99엔대로 치솟았다.

달러당 100엔 선이 깨진 것은 1995년 10월 이후 12년5개월 만이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 위안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서도 사상 최저 행진을 지속했다.

미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13일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신용 경색 확산 우려로 달러화가 전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99.77엔을 기록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스터 엔'으로 불렸던 일본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대장성 재무관(현 와세다대 교수)은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 엔화는 앞으로 2년 내 달러당 80엔 수준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 가치도 유로당 1.562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1999년 1월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위안화도 급등해 2005년 7월 복수통화 바스켓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0위안 선에 진입했다.

칼라일캐피털이 부도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00억달러 유동성 지원 효과가 '하루짜리'에 그치면서 신용 공포가 되살아났다.

미국 경제가 '일본식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경고도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