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본선 티켓을 획득한 야구대표팀에 불상사가 발생했다.

폭넓은 수비로 대표팀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고영민(두산)은 13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계속된 최종 예선 6차전 캐나다전에서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고영민은 1회말 수비 중 무사 1루에서 캐나다 2번 리처드 클랩이 번트를 대자 1루 커버를 들어가다 달려오던 타자와 충돌, 그대로 그라운드에 뒹굴었다.

병살타성 타구였으나 번트를 잡은 류현진(한화)이 한 차례 공을 더듬었고 당황해 1루로 던진다는 게 빗나가면서 고영민과 클랩이 충돌했다.

고영민은 왼쪽 종아리 근육을 감싸쥐고 고통스러워했고 곧바로 들것에 실려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대표팀 관계자는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보여 곧바로 병원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고영민 대신 정성훈(우리)을 2루수로 투입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전부터 "일찍 티켓을 딴 뒤 부상 없이 선수들을 소속팀으로 돌려보내는 게 내 의무"라고 밝혀왔고 계획대로 순항했으나 최종전 한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터졌다.

두산에서 '2익수'로 불리며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고영민은 빠른 발과 장타 능력을 앞세워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부터 대표팀 2루를 맡아오고 있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