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노동운동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열린 노동부 업무보고에서 "경제가 어렵고 젊은이들 일자리가 없어 위기인 상황에서 이념적，정치적 목적을 갖고 파업을 하는 일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이 진정 노동자 권익을 찾고 계승하는 것인가，무엇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책임도 노동자에게 있다"며 "위기 때는 노(勞)도 사(使)도 따로 없다.

합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가 연 7% 정도 성장하면 비정규직은 지금보다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가 나빠지면 제도를 아무리 보완해도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새 정부의 '기업 편향성'을 지적하는 것과 관련，"어떤 상황에서도 분열을 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라는 말을 썼더니 일부에서 친기업 발언이 아닌가 하는데 노동자 없는 비즈니스는 없다"며 "저는 비정규직 노동자에서 출발해 CEO(최고경영자)가 됐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노동자 프렌들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기간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노동부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지 못했고 노사정 협력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