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내증시는 미국 연준의 유동성 공급 계획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빠르게 소멸시키며 최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 캐피탈이 마진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담보 자산의 처분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비슷한 유동성 위기가 되풀이 될 수 있단 점을 상기시켰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4일 미국 연준의 조치로 신용경색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칼라일 캐피탈의 문제가 모기지 시장의 침체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개연성을 감안하면 신용위기의 영향력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칼라일 캐피탈은 지난해 6억7000만달러의 자본으로 여러 투자은행으로부터 32배의 레버리지를 일으켜 217억달러를 프레디맥, 패니매 등에서 발행한 AAA등급의 모기지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AAA등급의 모기지채권에 대해 미국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이들 모기지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이번 조치로 신용경색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