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기금은 급락때마다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조600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가 연기금이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구간에 위치하고 있고, 올해 주식 매수 여력이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연기금이 사들일 종목이나 업종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주식비중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국민연금이 추가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규모는 약 10조원 정도"라면서 "이는 매 분기마다 2조5000억원 가량의 주식 매입 자금이 대기 중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1분기 이미 1조6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8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매수할 수 있다고 판단.

한편 이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연기금의 월별 순매수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주가수익비율(PER) 10~11배 수준에서 전체 매수 금액의 50%인 약 8조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연기금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코스피 1600선도 PER 10배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장기 투자 계획을 이용해 철저히 가치주를 위주로 매입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코스피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현 시점이 연기금의 순매수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할 적기"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연기금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에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

종목별로는 삼성전자현대차, POSCO 등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우증권, 삼성증권을 중심으로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