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베이징올림픽 직전 본선에 오른 경쟁국들과 다수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14일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기간 중 김경문 대표팀 감독 등 수뇌부와 본선 준비를 논의하면서 대표팀이 전지 훈련을 떠나는 것보다 실전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는 게 낫다고 판단, 서울 또는 일본에서 본선 진출국과 연습 경기를 벌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본선은 8월13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데 하 총장은 대표팀이 반드시 메달을 따기 위해 열흘에서 보름 간 합숙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전훈 장소로는 호주 골드코스트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진행 중인데다 8월3일 올스타전이 열려 해외 전훈이 현실적으로 힘들어 참가국들과 연습경기를 추진하게 됐다.

현재로선 베이징의 대기 오염이 심각해 각국 선수단이 한국과 일본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대회 직전 넘어간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있지만 각 국이 흔쾌히 제안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전력을 미리 노출해 상대에게 공격할 틈을 보여줄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하 총장은 일단 일본의 참가를 적극 유도할 생각이다.

대표팀은 이번 최종 예선 직전 대만 대표팀에 연습 경기를 제안했으나 거절 당했고 '프레올림픽'도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 총장은 조만간 일본야구기구(NPB) 관계자를 만나 일본과 연습 경기를 성사시키고 미국, 쿠바 등 다른 나라가 참가하는 큰 판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나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