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자동차 모델에 따라 차 보험료가 오르고 내리는 폭이 예전보다 커진다.

사고 후 수리비가 많이 나는 차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 간 보험료 차이가 더 많이 나도록 기준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인의 차량이 무엇이냐에 따라 올해 보험료 할인 및 할증액이 달라져 운전자마다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쏘나타 신형↑,EF쏘나타↓

보험개발원은 자기차량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료(자차 보험료)를 산정할 때 적용하는 차량 모델별 위험등급을 재조정해 손해보험사들에 통보했다.

차량 모델별 위험 등급이란 똑같은 사고가 나도 차의 견고성이나 내구성 등에 따라 수리비와 부품값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해 차량 간 등급(1~11등급)을 매긴 것이다.

자차 보험료 산출 기준이 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고 낮을수록 그 반대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모델별 자동차 보험료를 차등화했다.

지난해에는 1등급과 11등급 간 보험료 격차가 최대 20%로 제한됐지만 올해부터는 손보사들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따라서 4월 이후에는 등급 간 보험료 격차가 40% 이상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뉴마티즈,뉴SM3,아반떼,투싼,그랜저신형,무쏘,뉴에쿠스 등을 보유한 가입자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싸게 차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위험 등급이 2등급이나 올라가 그만큼 보험료가 싸지게 된다.

마티즈Ⅱ와 뉴아반떼XD,뉴SM5,쏘나타신형,뉴체어맨,코란도 등도 1등급 상향 조정돼 보험료가 할인된다.

하지만 보험료가 인상되는 차종도 많다.

2등급 이상 하락해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는 차종은 아토스(소형A),누비라Ⅱㆍ라노스ㆍ라노스Ⅱㆍ리오ㆍ슈마(소형B),그랜저XGㆍ레간자ㆍ크레도스ⅡㆍEF쏘나타(중형),갤로퍼ㆍ뉴그랜저ㆍ다이너스티ㆍ체어맨(3000cc 미만 대형),카니발ㆍ카스타(다인승) 등이다.

외제차 중에는 BMW 폭스바겐 혼다 푸조가 1등급 하향 조정됐고 벤츠 아우디 사브는 1등급 올랐다.

도요타, 벤츠가 최고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보험료 등락 폭은

자차 보험료 비중은 전체 보험료 가운데 25% 정도를 차지한다.

즉 자차 보험료가 4% 인하된다면 전체 보험료는 1%가량 떨어진다.

따라서 위험 등급이 2등급 상승해 자차 보험료가 4% 할인된다 해도 실제 인하 효과는 1%인 것이다.

이 또한 자차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의 얘기로 자차 보험 미가입자는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자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비율은 전체의 40% 정도다.

친지에게 받은 중고차가 사고났을 때 그 중고차를 고치는 것보다 새 차를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자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

위험 등급 간 보험료 격차가 커졌다고 해도 자차 보험 미가입자가 내는 보험료 액수에는 변동이 없다.

한편 현대해상은 이달 중순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0.6% 인하한다.

배기량에 따라 2000㏄ 이상인 대형차는 보험료를 인하하고 1500㏄ 미만인 소형차는 보험료를 올리는 식으로 조정해 전체적으로는 0.6%가 떨어지는 것이다.

현대해상이 보험료 인하에 앞장서면서 나머지 차보험사들도 인하에 동참하거나 최소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차보험 시장의 보험료 경쟁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1월부터 금융감독원이 무사고 차량 등에 대한 보험 인수를 거부할 수 없도록 하면서 보험료 인상을 검토해왔으나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특히 소형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지만 대형사와의 가격 경쟁력을 의식해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