錢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옛사람들에게 묻는 부자의 길,錢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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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한 자린고비에게 어떤 사람이 부자 되는 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자린고비는 문제없다며 성 위로 오라더니 성벽에서 낭떠러지쪽으로 뻗어 있는 나뭇가지에 매달리라고 했다.
그는 부자 될 욕심에 하라는 대로 했다.
"이제 한쪽 손을 놓으시오."
떨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한쪽 팔에 온 힘을 모으고 매달려 있는 그에게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 팔로 그 가지를 꽉 잡듯 당신에게 들어온 재물을 그렇게 잡으시오."
이처럼 떨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재물을 꽉 잡기만 하면 다 될까.
수중에 들어온 돈을 끌어안고 남은 굶어죽거나 말거나 상관 안 한다면? 그래서 또 다른 얘기가 등장한다.
옛날 대구성 밖에 살던 참외 장수 노인은 해마다 좋은 씨앗을 선택했고 참외가 익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권했다.
돈이 있는지 없는지는 따지지 않았다.
주면 받고 안 주면 안 받으며 인심을 쓸 따름이었다.
"목마른 길손이여! 값이야 아무렴.이 참외 먹고 가소."
그는 목마른 나그네의 갈증을 풀어줘서 기뻤고,길손은 고마움을 잊지 못해 나중에 돈을 들고 찾아오거나 '저 노인 건강하고 장사 잘 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다.
인심(人心)은 천심(天心)이라 했다.
그 노인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으며,부유하지 않을 수 있으랴.
'옛사람들에게 묻는 부자의 길,전도(錢道)'(서신혜 지음,시대의창)는 '남과 함께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수준 높은 부자의 도덕'이라고 강조한다.
책 속에 나오는 호조판서 윤현은 자신의 재산뿐 아니라 국가의 재정도 풍족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재정을 풍요롭게 한 과정의 지혜 덕분에 존경받았다.
이처럼 선인들은 사람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데 활용하는 것을 돈의 도(道)라고 생각했고,돈을 모으는 방법 중에서도 사람에 투자하는 것을 제일로 여겼다.
이 책은 옛사람들의 돈 모으는 법과 돈 쓰는 원칙을 보여주면서 소비와 절약,근면과 성실,청빈과 부국,직업과 재물의 근본을 오래 생각하게 해준다.
'나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에게도 득이 되도록 하는 것이 참된 부자'라는 대목에 밑줄을 긋는다.
240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자린고비는 문제없다며 성 위로 오라더니 성벽에서 낭떠러지쪽으로 뻗어 있는 나뭇가지에 매달리라고 했다.
그는 부자 될 욕심에 하라는 대로 했다.
"이제 한쪽 손을 놓으시오."
떨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한쪽 팔에 온 힘을 모으고 매달려 있는 그에게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 팔로 그 가지를 꽉 잡듯 당신에게 들어온 재물을 그렇게 잡으시오."
이처럼 떨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재물을 꽉 잡기만 하면 다 될까.
수중에 들어온 돈을 끌어안고 남은 굶어죽거나 말거나 상관 안 한다면? 그래서 또 다른 얘기가 등장한다.
옛날 대구성 밖에 살던 참외 장수 노인은 해마다 좋은 씨앗을 선택했고 참외가 익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권했다.
돈이 있는지 없는지는 따지지 않았다.
주면 받고 안 주면 안 받으며 인심을 쓸 따름이었다.
"목마른 길손이여! 값이야 아무렴.이 참외 먹고 가소."
그는 목마른 나그네의 갈증을 풀어줘서 기뻤고,길손은 고마움을 잊지 못해 나중에 돈을 들고 찾아오거나 '저 노인 건강하고 장사 잘 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다.
인심(人心)은 천심(天心)이라 했다.
그 노인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으며,부유하지 않을 수 있으랴.
'옛사람들에게 묻는 부자의 길,전도(錢道)'(서신혜 지음,시대의창)는 '남과 함께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수준 높은 부자의 도덕'이라고 강조한다.
책 속에 나오는 호조판서 윤현은 자신의 재산뿐 아니라 국가의 재정도 풍족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재정을 풍요롭게 한 과정의 지혜 덕분에 존경받았다.
이처럼 선인들은 사람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데 활용하는 것을 돈의 도(道)라고 생각했고,돈을 모으는 방법 중에서도 사람에 투자하는 것을 제일로 여겼다.
이 책은 옛사람들의 돈 모으는 법과 돈 쓰는 원칙을 보여주면서 소비와 절약,근면과 성실,청빈과 부국,직업과 재물의 근본을 오래 생각하게 해준다.
'나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에게도 득이 되도록 하는 것이 참된 부자'라는 대목에 밑줄을 긋는다.
240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