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타운하우스 분양 물량이 풍부하다.

아파트 시장이 찬바람을 맞으면서 건설사들이 타운하우스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는 대부분 수도권 외곽에 지어졌지만 올해는 서울 지역에서도 분양이 예정돼 주목된다.

또 10여가구 수준의 소단지에서부터 200가구가 넘는 대단까지 다양한 규모의 타운하우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에 첫 타운하우스 분양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타운하우스는 1271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분양 가구수(1095가구) 보다 많은 수치다.

이달 이후 올해 분양 예정된 타운하우스 가운데는 지난해에는 없던 서울 물량도 포함돼 있다.

다만 지방에는 분양계획이 잡힌 단지가 없다.

쌍용건설은 다음 달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타운하우스 1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타운하우스가 서울 도심인 종로구 일대에서 분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구체적인 면적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측은 이 단지가 부촌인 평창동에 자리한 데다 북한산과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구건설은 성북구 성북동에서 1월 '글로빌' 61가구를 분양했다.

이 회사는 미분양 물량에 대해 상반기 내에 선착순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빌'은 한 가구가 3개 층을 사용할 수 있는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각 가구 전면에는 테라스가 설치된다.

◆용인에 물량 집중

경기도에서는 용인지역 분양 물량이 많다.

12개 단지 총 685가구로 전국 물량의 54.9%에 이른다.

화성산업은 이달 중으로 용인 보라지구에서 270가구를 분양한다.

평형은 아직 미정이나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민속촌 진입부 남단 구릉지에 단지가 마련돼 자연환경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경부고속도로 수원IC와 23번 국도,42번 국도가 인근에 있어 서울 진입이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SK건설은 용인 동백지구에서 다음 달 '동백 아펠바움2차' 81가구를 분양한다.

지난해 6월 분양한 1차 단지를 중심으로 좌우로 들어선다.

이 단지는 전 가구를 목조로 시공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분당~동백 간 도로를 이용하면 분당까지 10분대에 갈 수 있고 서울~내곡 간 도로를 통해서는 서울까지 40분대에 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분양가는 1차 단지 수준인 3.3㎡ 당 1930만~2100만원 선이다.

극동건설은 용인 죽전지구에서 다음 달 '극동스타클래스 3차' 60가구를 선보인다.

주차장이 모두 지하에 마련됐으며 가구별로 3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홈네트워크시스템이 도입돼 집 밖에서도 난방,가스,조명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다.

분양가는 평균 3.3㎡당 22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5월 용인시 흥덕지구에서 500~507㎡형(151~153평형)인 초대형 타운하우스 1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북부는 파주 물량 많아

화성 동탄에서는 4개 단지 196가구의 분양이 예정됐다.

동양건설산업은 이달 중으로 동탄지구에서 '동탄 파라곤' 32가구를 내놓는다.

단지 내에 피트니스클럽,실내골프연습장 등 편의시설과 주민집회실 등 커뮤니티시설이 마련돼 있다.

가구당 4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5월 동탄지구에서 100가구를 분양한다.

모든 가구에 대형 테라스가 마련돼 단지 내 녹지를 조망할 수 있다.

경기북부에서는 파주 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다.

3개 단지 총 230가구가 선보인다.

동문건설은 다음 달 파주 교하지구에서 '윈슬카운티' 98가구를 분양한다.

가구별 2대 이상의 주차공간이 확보된다.

2층에는 테라스도 마련돼 개방감이 높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진도 역시 교하지구에서 11월 타운하우스를 분양한다.

4층 규모 3개동에 총 60가구가 들어선다.

◆투자가치 산정요령

타운하우스를 분양받으려는 수요자들은 해당 단지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지 여부를 잘 살펴봐야 한다.

타운하우스가 20가구 미만으로 지어지면 분양승인을 받을 필요없이 건축법에 따른 건축허가만 받으면 된다.

따라서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고 길게는 10년에 달하는 전매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에 비해 가격이 비쌀 가능성이 높다.

타운하우스 규모가 20가구 이상이어도 필지를 미리 나누고 필지별로 건축허가를 진행하게 되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으므로 가구수가 많은 단지라도 상한제 적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올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으로는 화성산업이 이달 분양하는 용인 보라지구 타운하우스(270가구)가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