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아이가 납치됐는데요.'

미국에 유학 보낸 자녀를 둔 부모를 상대로 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사기범들은 미국과 한국의 시차를 이용,주로 사실 확인이 어려운 미국 새벽 시간에 전화를 걸어 자녀가 납치됐다고 협박하면서 몸값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뉴욕에서 유학 중인 김모씨는 13일(현지시간)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자신이 납치됐다며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전화에 속아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상도 말씨를 사용한 한 남성이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4시께 한국의 부모 집에 전화를 걸어 아들의 비명이라며 "살려달라"는 목소리까지 들려주면서 살해 협박을 가했고 협박에 당황한 부모님이 범인에게 몸값을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보스턴에서 유학 중인 학생의 부모에게도 지난달 김씨의 경우와 유사한 전화금융사기 시도가 있었고 지난해 8월에도 뉴욕에서 같은 유형의 사기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