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일부 석유 수출분에 대해 달러가 아닌 유로 결제를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최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로부터) 석유 제품을 구입하고 유로 결제를 요구받았다"며 "해당 계약의 다른 거래들도 모두 유로로 결제해야 했다"고 말했다.

석유업계에서는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인 PDVSA 등이 석유대금 결제를 유로화로 전환하려 한다는 소문이 몇 달간 이어지고 있다.

PDVSA는 이달 초 달러 약세로 인한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대금 결제 기한을 거래 후 30일에서 8일로 단축했다.

강경 반미 노선을 취해온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에서 석유대금 결제 통화로 달러를 쓰지 않는 방안을 내놨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주요 회원국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