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임직원들이 이달 말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대규모로 행사해 짭짤한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톡옵션 물량 출회에 따른 수급 부담도 우려되고 있지만 작년과 같은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까지 NHN 임직원이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물량은 총 76만주에 달한다.

오는 31일부터 60만주를 주당 8만9830원에,내달 27일부터는 16만주를 10만5549원에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행사된 150만주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5%로 적지 않은 물량이다.

이에 따라 NHN의 대응 방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150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이 행사되자 NHN은 대부분을 신주 발행과 함께 장외에서 기관투자가에 넘겼다.

시장에 직접 쏟아질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처사였다.

특히 작년 4월 중순에는 1885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130만주를 취득키로 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NHN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기대가 높다.

지난해에도 높은 이익을 거둔 덕에 28일 주주총회에서 배당 가능 이익이 2800억원으로 결정되면 약 140만주를 살 수 있는 한도가 생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4월에 NHN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규모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과 달리 장이 좋지 않은 데다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 NHN을 이미 많이 담아 스톡옵션 장외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지난해 2만원대와 달리 8만~1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이날 주가(20만4700원)를 기준으로 약 2배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