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이긴 박민식, 국정원장 구속시킨 검사 … 이재순은 2호 여성장군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 결과 현역 중진들을 물리친 '정치신인'들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유세단장을 맡았던 3선의 권오을 의원(경북 안동)을 꺾은 허용범 내정자는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 출신이다.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맡아 전략분석을 담당했던 허 내정자는 대선 이후에는 이명박 당선인 비서실에 전격 발탁돼 양측 캠프에서 중용된 케이스다.

대구 달서갑에서 현 대구시당 위원장인 박종근 의원(3선)에게 승리한 홍지만 내정자는 SBS 8시뉴스 앵커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지만 정치입문 2개월도 안된 신인 중의 신인이다.

부산 북.강서갑에서 정형근 의원을 물리친 박민식 내정자는 외무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특수부 검사출신 변호사다. 국정원 도청 사건 당시 주임검사를 맡아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구속 기소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검사 시절 별명은 '불도저 검사'다.

부산 사상에서 재선의 권철현 의원을 꺾은 장제원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은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차남으로 부친의 뒤를 이어 여의도 입성을 바라보게 됐다.

부산 동래에서 이재웅 의원을 제친 오세경 변호사는 지난해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막아내는 데 공로를 세운 것으로 평가 받는다. 부산지방 검찰청 마약수사부장을 거쳤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법무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약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에서 4선 이강두 의원을 쓰러뜨린 신성범 내정자는 KBS 모스크바 특파원 출신이며,경북 구미을에서 김태환 의원을 제친 이재순 내정자는 '대한민국 제2호 여성 장군'으로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을 지냈다. 경북 상주에서 이상배 의원을 누른 손승태 전 감사원 사무차장과 경남 거제에서 3선의 김기춘 의원을 물리친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 모두 정계에 입문하자마자 일을 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