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외국인의 급매물이 주가연계증권(ELS)을 운용하는 외국계 증권사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단순한 자금 회수 목적이었다면 외국인이 1~2분 사이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정리하는 방식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ELS는 기초자산 주가가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거나 장중 하한가를 기록한 적이 있는 경우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구조가 많다. 예컨대 이날 장중 하한가를 기록한 신세계나 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이런 경우에 해당되면,운용사는 ELS를 인덱스로 바꿔 운용하고 손실분에 대해 헤지를 하지 않아도 정해진 수수료는 받는다는 것이다. 한 ELS 전문가는 "우량주들의 하한가 탓에 이날 코스피200지수도 장중 작년 5월 이후 최저인 200.1까지 떨어졌는데,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많아 의심이 간다"며 "미국에서도 실제 이런 사례가 적발된 적이 있고,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