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원자바오 총리 등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다섯 달 앞두고 구성된 후진타오 집권 2기는 당장 티베트의 분리독립 유혈시위 발생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적 시련을 맞고 있다.

중국 헌법상 최고기구인 전인대는 이날 원자바오 총리를 재선출했다. 앞서 15일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재선출하고,시진핑 공산당정치국 상무위원을 국가 부주석으로 선출했다.

시 부주석은 이로써 후 주석의 뒤를 잇는 차기 대권후계자 자리를 예약했다.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직에는 선출되지 못했다. 절차상 먼저 임명돼야 하는 공산당 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해서다. 군사위 부주석에는 이번에 은퇴하는 차오강촨 국방부장이 제외되고 기존 부주석인 궈보슝과 쉬차이허우 등 두 명만 유임시켜 시 부주석이 앞으로 공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인대는 17일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위원 그리고 각부 부장(장관)을 결정한다. 시 부주석과 포스트 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리커창 상무위원은 수석부총리인 상무부총리를 맡아 5년 후 원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집권 2기는 '중화부흥'의 기치를 내걸었으나 당장 정치 경제적 난제들이 산적해 출범 초기부터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올림픽 개최를 다섯 달 앞두고 터져나온 티베트 지역의 소요는 그동안 중국의 인권문제를 집중 공격해 온 국제사회와 중국 간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 세계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큰 충격없이 풀어나가느냐도 과제다.

한편 18일 폐막하는 이번 전인대에서 조선족으로는 유일하게 김석인 옌볜자치주 부서기가 161명의 전인대 상임위원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