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업무가 분리ㆍ이관된 전 해양수산부가 제비뽑기를 통해 직원들의 소속 부처를 결정하려다 감사원의 암행 직무 감찰에 적발됐다.

15일 감사원에 따르면 공중 분해된 전 해양수산부 산하 군산 지방 해양수산청 소속 기능직 공무원 11명이 노른자위 부서인 국토해양부로 갈 사람과 관심도가 떨어지는 농림수산식품부로 갈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지난달 말 한자리에 모여 제비뽑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제비뽑기 결과에 따라 국토해양부로 8명,농림수산식품부로 3명이 가는 것으로 결정됐고 정식 인사 발령도 났다.

전문성과 책임행정을 내세우는 공무원이 제비뽑기로 부서를 정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원자가 일부 부처에만 몰리니 제비뽑기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한 뒤 다른 부처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 지 3주 동안 암행, 직무 감찰을 벌였으나 추가 사례는 적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적절한 절차를 거쳐 이들 11명의 인사조치에 대한 처리 방침을 결정하는 한편 참여정부 임기 말 인사 청탁과 근무 태만 등에 대한 직무 감찰 결과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