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궁금증을 김제종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①발기부전약을 먹으면 내성과 중독성이 생기나
중독성은 없다.
오히려 소량을 꾸준히 복용하면 정상 발기능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약물이 처음에는 효과가 있다가 점차 약해지거나 복용량을 늘려야 동등한 효과가 나타났다면 약물에 내성이 생긴 것이 아니라 발기부전 원인 질환이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②여성들이 발기약을 먹어도 효과가 있나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성적 흥분상태에서 질과 생식기로 혈류공급이 증가돼 혈관이 부풀고 애액이 분비된다.
따라서 외성기(질 자궁 난관 난소 등 내성기 이외의 부분)의 혈류량이 감소돼 성적 각성이 잘 되지 않는 여성이 발기부전약을 먹으면 성기능을 회복하고 성 극치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폐경 이후 여성은 애초에 외성기 혈류량이 감소돼 있어 효과가 없고 폐경 이전 또는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에게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성의 성기능부전은 남자보다 훨씬 복잡한 이유로 나타나고 발기부전 치료제의 성적 흥분효과는 여성마다 차이가 있어 의학적으로 의미있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③노인이 운동을 열심히 하면 발기부전 치료제가 필요없나
많은 운동전문가의 관찰에 따르면 노인이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테스토스테론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지만 성기능에 효과가 있을 만큼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는 않는다.
반면 60대 이하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고 성적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협심증 부정맥 등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위험에 빠질 정도의 질환을 앓고 있지 않다면 이 약이 필요한 건 오히려 노인이다.
④발기부전 치료제의 약효는 하루종일 지속될 수 있나
최장 36시간 작용하는 한국릴리의 '시알리스'(성분명 타달라필) 이외의 다른 발기약도 전신건강이 양호하고 경증의 발기부전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약효가 24시간 은근히 지속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