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관은 16일 최근 유혈 폭력시위가 발생한 티베트(시짱) 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발령했다.미국을 비롯한 다른 외국 정부도 자국민에게 티베트를 떠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중국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에서 지난 14일 오후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및 상점 화재가 잇따라 치안이 매우 불안하다"며 "이미 티베트에 체류 중인 여행객들은 건물 밖 출입을 삼가고 호텔 등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외국인의 티베트 방문을 불허하면서 티베트로 들어가려던 관광객이나 외신 기자도 청두에 머물면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15일 티베트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유혈 시위가 발생한 라싸에는 중국의 탱크가 진입하고 무장 군인이 시내에 깔리는 한편 인적이 끊기고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는 등 유령 도시와 같은 분위기라고 티베트를 빠져 나온 여행객들이 전했다.

중국 당국은 사망자가 1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티베트 망명정부는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성명을 내놓는 등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중국은 시위대에 17일 자정까지 투항하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지만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중국에 무력진압 자제를 촉구하는 등 티베트 망명정부에 힘을 실어 주는 분위기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