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항공주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탄탄한 항공 수요와 항공화물 운임 상승세에 힘입어 항공주의 전망이 밝다며 목표주가를 올렸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너무 가파른 주가 급락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14일 5.5% 내린 5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7일부터 6일 연속 떨어져 이날까지 하락률이 22.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13.4%의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14일엔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6000원)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가 급락은 유가와 원.달러 환율 급등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110.33달러로 사상 처음 110달러를 넘어섰다.

14일엔 중동산 두바이유도 100달러를 첫 돌파했다.

달러당 1000원을 눈앞에 둔 원.달러 환율 급등은 항공사들의 외화부채 비용 부담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항공주 매수를 추천했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초 이렇게까지 가파르게 오를 것은 예상치 못했다"면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초부터 기관들을 상대로 항공주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난감해했다.

그러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항공주에 대한 기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베이징올림픽,미국 비자 면제 등으로 항공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유가 급등세가 멈칫할 것이란 뉴스가 나오면 항공주는 다시 이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