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살얼음판' … 긴급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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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에서도 살아 남았던 85년 역사의 투자은행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몰락했다."
세계 5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는 신세로 전락한 데 대한 월가의 반응이다.
베어스턴스가 사실상 파산 위기에 몰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부실이 원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받아 간신히 유동성 위기를 넘겼지만 회사는 팔릴 운명이다.
FRB가 비은행 금융회사에 구제금융을 해준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베어스턴스의 위기는 금융회사 연쇄 파산의 전주곡이 아닌가라는 공포심으로 비화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이다.
FRB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베어스턴스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지원 규모는 30억~50억달러로 알려졌으며 JP모건체이스은행을 통해 지원한다.
베어스턴스는 상업은행이 아니므로 FRB로부터 직접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가 재할인 창구를 통해 FRB로부터 돈을 빌려 베어스턴스에 다시 지원하는 방식을 취했다.
대출에 따른 모든 위험은 FRB가 떠안기로 했다.
사실상의 '구제금융'이다.
1998년 롱텀캐피털(LTCM) 부도 사태 때도 FRB는 개별 금융회사에는 직접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FRB는 이날 발표한 긴급 성명서를 통해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어스턴스는 그동안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소문에 시달려 왔다.
특히 르네상스펀드 등 대형 펀드들이 지난주 한꺼번에 300억달러를 인출하는 등 자금을 빼내면서 막다른 골목에 몰렸고 13일 오후 6시 JP모건에 구원을 요청했다.
JP모건과 FRB 등은 밤샘 회의 끝에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벤 버냉키 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새벽 5시에 열린 전화회의에서 구제금융이 최종 결정났다.
구제금융 사실은 부시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재차 12000선이 붕괴,1.6%하락한 11951.09로 마감했다.부시 대통령은 17일 긴급 경제대책회의를 연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세계 5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는 신세로 전락한 데 대한 월가의 반응이다.
베어스턴스가 사실상 파산 위기에 몰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부실이 원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받아 간신히 유동성 위기를 넘겼지만 회사는 팔릴 운명이다.
FRB가 비은행 금융회사에 구제금융을 해준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베어스턴스의 위기는 금융회사 연쇄 파산의 전주곡이 아닌가라는 공포심으로 비화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이다.
FRB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베어스턴스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지원 규모는 30억~50억달러로 알려졌으며 JP모건체이스은행을 통해 지원한다.
베어스턴스는 상업은행이 아니므로 FRB로부터 직접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가 재할인 창구를 통해 FRB로부터 돈을 빌려 베어스턴스에 다시 지원하는 방식을 취했다.
대출에 따른 모든 위험은 FRB가 떠안기로 했다.
사실상의 '구제금융'이다.
1998년 롱텀캐피털(LTCM) 부도 사태 때도 FRB는 개별 금융회사에는 직접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FRB는 이날 발표한 긴급 성명서를 통해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어스턴스는 그동안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소문에 시달려 왔다.
특히 르네상스펀드 등 대형 펀드들이 지난주 한꺼번에 300억달러를 인출하는 등 자금을 빼내면서 막다른 골목에 몰렸고 13일 오후 6시 JP모건에 구원을 요청했다.
JP모건과 FRB 등은 밤샘 회의 끝에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벤 버냉키 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새벽 5시에 열린 전화회의에서 구제금융이 최종 결정났다.
구제금융 사실은 부시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재차 12000선이 붕괴,1.6%하락한 11951.09로 마감했다.부시 대통령은 17일 긴급 경제대책회의를 연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