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건설현장 … 분양은 안되는데 원자재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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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각종 건설공사가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올초 철근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원자재 대란이 수도권 레미콘 업계와 전국 펌프카 사업자들의 파업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과 레미콘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공사에 차질을 빚는 현장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 현장은 공사가 중단됐다.
더욱이 레미콘 업계가 19일부터 전면 파업을 한다고 선언해 자칫하면 '건설현장 올스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D건설이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에서 시공 중인 I아파트 현장은 레미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사흘째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여주.이천지역 7개 레미콘 업체들이 14일부터 출하를 전면 중단한 탓이다.
이곳에서는 철근 배근 작업만 해놓은 채 콘크리트 타설 인부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이번 파동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안보여 새벽시장에서 인부를 모집하는 것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천시 송정동에서 20층짜리 아파트 5개동을 짓고 있는 또 다른 D사는 레미콘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19층에서 마지막 층까지 2개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곳 현장 인부들도 건물 마감공사에만 일부 투입되고 나머지는 대기 중이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주상복합을 시공 중인 S건설은 철근을 구하지 못해 지난 일주일 동안 공사를 중단한 채 속만 태웠다.
용인 죽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국산보다 훨씬 비싼 중국산 철근을 구입해 쓰고 있다.
10㎜ 기준으로 t당 국산 단가가 74만1000원인 데 비해 중국산은 78만원에 달하지만 국산만으로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이 더 걱정이다.
레미콘 업체들이 19일부터 전국적인 파업에 나설 예정인 데다 콘크리트 구조물 관련 업체와 아스콘 업체들까지 잇따라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 주택도 늘고있어 건설업계의 경영난 심화가 가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대란이 심화되면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곳곳에서 생산 중단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올초 철근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원자재 대란이 수도권 레미콘 업계와 전국 펌프카 사업자들의 파업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과 레미콘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공사에 차질을 빚는 현장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 현장은 공사가 중단됐다.
더욱이 레미콘 업계가 19일부터 전면 파업을 한다고 선언해 자칫하면 '건설현장 올스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D건설이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에서 시공 중인 I아파트 현장은 레미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사흘째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여주.이천지역 7개 레미콘 업체들이 14일부터 출하를 전면 중단한 탓이다.
이곳에서는 철근 배근 작업만 해놓은 채 콘크리트 타설 인부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이번 파동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안보여 새벽시장에서 인부를 모집하는 것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천시 송정동에서 20층짜리 아파트 5개동을 짓고 있는 또 다른 D사는 레미콘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19층에서 마지막 층까지 2개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곳 현장 인부들도 건물 마감공사에만 일부 투입되고 나머지는 대기 중이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주상복합을 시공 중인 S건설은 철근을 구하지 못해 지난 일주일 동안 공사를 중단한 채 속만 태웠다.
용인 죽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국산보다 훨씬 비싼 중국산 철근을 구입해 쓰고 있다.
10㎜ 기준으로 t당 국산 단가가 74만1000원인 데 비해 중국산은 78만원에 달하지만 국산만으로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이 더 걱정이다.
레미콘 업체들이 19일부터 전국적인 파업에 나설 예정인 데다 콘크리트 구조물 관련 업체와 아스콘 업체들까지 잇따라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 주택도 늘고있어 건설업계의 경영난 심화가 가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대란이 심화되면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곳곳에서 생산 중단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