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칼라일 카피털이 사실상 파산하고 월스트리트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에 처해 공적 자금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1.60%, 2.26% 하락마감했다.

시장에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촉발된 신용경색 문제가 미국 경기를 2차 대전 이후 최악으로 이끌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상태가 심각해지자 이번 3월 열릴 FOMC회의에서 최소 50~75bp수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TSLF 등 긴급 유동성 확대방안을 발표했음에도 Alt-A발 헤지펀드 청산 문제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한화증권은 17일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를 다소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기적으로는 경기를 부양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큰 악재가 터진 만큼 국내 주식시장은 이번주 초 다시한번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힘겹게 1600선 지지를 시도하고 있는 국내시장이 다시 1600선 아래로 밀려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직전 장중 저점인 1570선에서 1차 지지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장중 또는 장 마감 후에라도 돌발 악재가 쏟아져 나올 수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 대응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면서 종목 슬림화를 통한 선별적 대응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 수혜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업종"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분에서는 특히 업종 대표주인 현대차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