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이크론에 2008년은 새로운 도약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오는 5월1일 PRP(PDP 후면판) 사업을 LG전자에 넘기는 대신 PCB(인쇄회로기판) 사업부를 LG전자로부터 넘겨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 양수도로 LG마이크론은 그동안 실적이 들쭉날쭉해 부담을 줬던 PRP 사업부를 떼어내고 사업집중화 전략에 기여할 PCB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종합 전자부품업체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최근 LG마이크론의 목표가를 연이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LG마이크론이 LG전자와의 사업부 맞교환으로 △매출 안정화 △재무구조 개선 △설비투자 부담 경감 △EPS(주당순이익) 증가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LG마이크론의 순부채비율은 2006년 11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30%에 달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사업부 교환으로 LG마이크론의 순부채비율은 올해 100% 이하로 떨어지고 2009년에는 78%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PRP 사업부 양도로 설비투자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실제 LG마이크론은 PRP 부문의 설비투자로 2006년에 24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는 매출액의 3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회사 측으로선 상당한 부담이었다.

설비투자 증가는 차입금 확대로 이어져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주범이었으나 이제 이런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 LG마이크론 매출의 44%는 PRP에서 나왔으나 사업부가 교환되면 PCB가 47%를 차지할 것으로 하나대투증권은 내다봤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사업부 교환으로 LG마이크론은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해소하고 최근 2년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의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PRP 사업부를 넘김으로써 변동성이 심했던 LG마이크론의 사업구조가 안정적으로 변하게 됐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32%,23%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PCB 사업부 인수로 LG마이크론의 올해 EPS는 1280원에서 2910원으로 증가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32.8배에서 14.4배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사업부 교환의 긍정적 효과를 반영해 LG마이크론의 6개월 목표가를 5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메리츠증권은 5만원에서 5만7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