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증시가 맥을 못추는 가운데, 17일 통신주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증시 일각에서는 통신주를 투자대안으로 제시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은 17일 통신서비스업종이 통신산업의 구조개편으로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하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황성진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산업이 양강구도로 전환되며 단기적으로 경쟁 심화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구도가 안정화될 것”이라며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황금분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결합상품 판대 등 신규서비스로 가입자 기반을 확고히 다질 것”으로 판단했다.

또 통신업체들의 사업영역이 미디어부문으로 확대되어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주들의 절대적 주가가 타업종 및 해외업체 대비 낮은 수준이고, 배당매력도 및주가 탄력성 등을 감안하면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증권도 지난 13일 통신주들이 그 동안 불확실한 영업환경, 요금인하 경쟁 본격화,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도 약세였지만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현 장세의 투자대안으로 통신주가 매력적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가입자 확보 추이 및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4월부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3월부터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아직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17일 통신서비스업종에 대해 “2분기에 자유경쟁을 지향하는 정책목표가 구체화될 예정이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3월까지 이동전화 시장의 과열 분위기 지속, 월별 일평균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3월 들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1분기 이통업종 수익성이 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이통서비스업체보다는 후발 유선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17일 오전 11시 42분 현재 통신업종지수는 전일대비 0.17% 오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SK텔레콤이 보합, KTF가 1.49% 오르고 있으며, KT는 011% 하락중이다.

LG데이콤이 3.12%, LG텔레콤이 4.33%, 하나로텔레콤이 3.53% 하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