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이달 3일부터 LG필립스LCD라는 옛 이름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했다.올 한 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6.7% 증가한 16조5260억원,영업이익은 136.5% 급증한 3조5270억원으로 예상했다.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폭의 추가비용 없이 출하량 증가가 이뤄져 원가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설비투자가 과도하다는 지적과 북미지역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그간 힘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패널 공급증가율은 26.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북미지역의 수요둔화는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이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박 연구원은 "LCD업체들이 수익률에 집중하며 가동률 조정에 탄력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세계 LCD 수요는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급등 현상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매출의 89% 정도가 달러로 결제되지만 원가 가운데 15%만 달러에 노출돼 환율이 오를수록 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세전이익이 1570억원씩 증가한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지난주 주가에 충격을 준 필립스전자의 지분철수는 장기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필립스가 보유지분 중 2400만주(6.7%)를 매각키로 결정한 뒤 하루 만에 주가는 8.82% 급락하며 민감하게 반응했지만,다음 날 곧바로 반등했다.필립스의 지분 축소로 향후 추가 매각에 대한 불안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을 결의했다.시장에서는 회사 측이 업황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시장점유율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CD 산업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고객구조가 가장 좋은 LG디스플레이가 최우선 추천주"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