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파 음식물처리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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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엠, 처리시간 19시간 → 1시간으로 … 348억원 일본 수출
국내 중소기업이 기존 제품보다 처리시간을 19분의 1 수준까지 단축하면서 에너지 효율은 최대 8배로 높인 고성능 마이크로파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 회사는 시제품만으로 일본으로부터 348억원에 달하는 선주문을 받았다.
에너지기기 전문 업체인 씨에스엠(대표 최규호)은 최근 마이크로파를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1시간 이내에 건조시키는 전자레인지형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LS500'을 개발,모회사인 오디코프(대표 최규호.유준석)를 통해 일본 유통업체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 물량은 업소용 1만1600대(348억원 규모)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최 대표는 "이르면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뒤 향후 1년간 5회에 걸쳐 일본 유명 편의점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파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씨에스엠이 아이디어와 연구개발비를 대고 일본의 마이크로파 전문 연구업체인 J사가 시제품 생산을 맡아 3년간의 공동 연구 끝에 완성됐다.
회사 측은 "기술 소유권은 씨에스엠이,판매권은 오디코프가 각각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디코프는 씨에스엠 지분의 17.5%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금속 이물질에 스파크 반응을 일으키는 특성상 그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에는 활용하지 못했던 마이크로파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주파수 2450㎒인 마이크로파의 난반사 특성을 없애는 구조설계 기술과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특수 용기를 개발해 스파크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파는 음식물 표면과 내부를 동시에 가열할 수 있어 음식물쓰레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온풍건조나 열풍분쇄 방식은 표면부터 말리기 때문에 400g~1㎏ 정도의 음식물을 처리하는 데 최저 1시간30분,길게는 19시간까지 걸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S500은 처리시간이 짧아 전력소모량도 적다.
하루 400g~1㎏을 매일 처리할 경우 한 달 전기료가 기존 제품(1500~7000원)의 13~60% 수준인 900원대에 불과하다는 것.부피는 5분의 1로 줄어들며,음식물이 부패하기 전 급속건조하기 때문에 악취도 나지 않는다.
최 대표는 "최종 처리된 음식물쓰레기는 수분 함유량이 1% 미만에 불과해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실험 결과 경유 수준의 발열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1~2㎏급(1회 최대 처리용량) 가정용(LS100)과 용량이 무제한인 산업용(LS1000)도 올해 안에 양산할 계획이다.
1990년 설립된 씨에스엠은 바이오에탄올 대량 생산 및 음식물쓰레기 연료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518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확보한 골드만삭스가 최대 주주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