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화이트…무채색 거리 활보

올 가을ㆍ겨울 유행할 패션 경향을 미리 볼 수 있는 '2008 춘계 서울 패션위크'가 17일 서울 대치동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8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 행사에서 디자이너들은 전반적으로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무채색 바탕에 골드 실버 등 미래주의적 분위기를 살린 의상과 1960~80년대 감성의 복고풍 레이어드(겹쳐 입기) 의상들을 주로 선보였다.

특정 트렌드가 두드러졌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디자이너들이 개성을 강하게 표현한 의상들을 주로 선보여 전반적인 유행을 포착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7000여명이 관람한 첫날은 장광효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손성근,한승수,박성철 등 디자이너 7명의 남성복 패션쇼가 펼쳐졌다.

장광효가 중국 티베트 설원을 배경으로 티베트의 전통 문양을 포인트로 살린 클래식한 남성 정장을 선보인 데 이어 한승수의 무대에서는 비틀스,데이비드 보위 등 록 가수들을 연상시키는 레이어드 룩에 반짝이는 실버,골드로 포인트를 살린 의상들이 등장했다.

등산복에 밀리터리 장식을 접목시킨 이영준의 의상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울 패션위크는 폐막일(24일)까지 최범석(18일) 루비나ㆍ이상봉(20일) 문영희ㆍ홍은주ㆍ앤디앤댑(23일) 이영희ㆍ지춘희(24일) 등 역량 있는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무대가 이어진다.

서울시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서울컬렉션,서울패션페어,신진디자이너 컬렉션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해엔 국내 최대 디자이너 그룹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가 불참,'반쪽 행사'로 치러졌지만 올해에는 디자이너 그룹(SFAA,NWS,KFDA)과 개별 활동 디자이너 등 총 52명이 참가,'통합 컬렉션'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 중동 미주 아시아 등 16개국 80여명의 바이어가 내한했고 프랑스 르몽드ㆍ마담피가로 등 12개국 30여명의 외신 기자들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계 2대 패션쇼인 프랑스 프레타포르테의 장 피에르 모쇼 회장,런던패션협회 안나 오르시니 글로벌사업본부장 등 국제 패션계 유명 인사들도 오는 21일 내한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일정과 입장권 구입 방법은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collectio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