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승률 100% 타이거 '맹수본능'…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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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까지 선두권에 7타 뒤져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저력. 3m든 7m든 필요할 때 퍼트를 집어넣고야 마는 집중력.'
타이거 우즈(33·미국)가 또 우승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클럽(파70·길이7239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는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공동 34위로 모처럼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했으나 무섭게 치고 올라와 결국 우승까지 내달았다.
지난해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올해 뷰익인비테이셔널과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이어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지난달 출전한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우승까지 합할 경우 올 시즌 100%의 승률이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우승 순위에서도 벤 호건(64승)과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우즈보다 더 많은 우승컵을 수집한 선수는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로스(73승) 등 단 두 명이다.
필 미켈슨(33승)과 비제이 싱(31승)의 통산 승수를 합해야 우즈의 64승과 같아진다.
우즈가 올 시즌 10여개 대회에 더 나갈 예정임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니클로스마저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즈는 2000~2003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다섯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를 포함해 뷰익인비테이셔널,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CA챔피언십 등 4개 대회에서 5승 이상을 올렸는데 그 역시 투어사상 처음이다.
우즈의 진면목은 극적인 마무리로 더 빛났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5명 가운데 끝까지 우즈를 따라붙은 선수는 바트 브라이언트(45·미국)다. 비제이 싱,부바 왓슨,숀 오헤어는 '우즈 공포증' 때문인지 제풀에 무너졌다.
합계 9언더파 271타로 먼저 경기를 끝낸 브라이언트는 스코어텐트 부근에서 우즈의 18번홀 경기를 지켜보았다.
우즈 역시 17번홀까지 9언더파였다. 18번홀(파4·길이 441야드)은 약간 오른쪽으로 굽어지면서 그린 앞 우측에 워터해저드가 자리잡고 있는 고난도 홀. 우즈는 드라이버샷을 290야드가량 날린 뒤 167야드 거리의 세컨드샷을 홀옆 7.2m 지점에 떨궜다. 다른 선수같으면 연장전이 예상되는 상황.우즈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그 버디퍼트를 홀 속에 집어넣었다.
볼이 컵 속으로 사라지자 우즈는 모자를 벗어제친 뒤 어퍼컷을 날리는 등 최근에 보기드문 역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가 72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한 것은 2001년 이 대회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갤러리들도 올 들어 열린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큰 함성과 박수로 '골프황제'의 마무리에 화답했다.
우즈는 "전에도 이런 퍼트를 성공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며 "스니드,니클로스,호건같은 대선배와 같은 반열에 오르다니 영광"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언제나 필요한 것은 꼭 해내는 게 타이거의 우승 방정식인데 전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다음 번에도 그럴 것"이라며 축하했다. 대회장 인근에 사는 박세리(31)도 우즈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타이거 우즈(33·미국)가 또 우승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클럽(파70·길이7239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는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공동 34위로 모처럼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했으나 무섭게 치고 올라와 결국 우승까지 내달았다.
지난해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올해 뷰익인비테이셔널과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이어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지난달 출전한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우승까지 합할 경우 올 시즌 100%의 승률이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우승 순위에서도 벤 호건(64승)과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우즈보다 더 많은 우승컵을 수집한 선수는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로스(73승) 등 단 두 명이다.
필 미켈슨(33승)과 비제이 싱(31승)의 통산 승수를 합해야 우즈의 64승과 같아진다.
우즈가 올 시즌 10여개 대회에 더 나갈 예정임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니클로스마저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즈는 2000~2003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다섯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를 포함해 뷰익인비테이셔널,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CA챔피언십 등 4개 대회에서 5승 이상을 올렸는데 그 역시 투어사상 처음이다.
우즈의 진면목은 극적인 마무리로 더 빛났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5명 가운데 끝까지 우즈를 따라붙은 선수는 바트 브라이언트(45·미국)다. 비제이 싱,부바 왓슨,숀 오헤어는 '우즈 공포증' 때문인지 제풀에 무너졌다.
합계 9언더파 271타로 먼저 경기를 끝낸 브라이언트는 스코어텐트 부근에서 우즈의 18번홀 경기를 지켜보았다.
우즈 역시 17번홀까지 9언더파였다. 18번홀(파4·길이 441야드)은 약간 오른쪽으로 굽어지면서 그린 앞 우측에 워터해저드가 자리잡고 있는 고난도 홀. 우즈는 드라이버샷을 290야드가량 날린 뒤 167야드 거리의 세컨드샷을 홀옆 7.2m 지점에 떨궜다. 다른 선수같으면 연장전이 예상되는 상황.우즈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그 버디퍼트를 홀 속에 집어넣었다.
볼이 컵 속으로 사라지자 우즈는 모자를 벗어제친 뒤 어퍼컷을 날리는 등 최근에 보기드문 역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가 72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한 것은 2001년 이 대회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갤러리들도 올 들어 열린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큰 함성과 박수로 '골프황제'의 마무리에 화답했다.
우즈는 "전에도 이런 퍼트를 성공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며 "스니드,니클로스,호건같은 대선배와 같은 반열에 오르다니 영광"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언제나 필요한 것은 꼭 해내는 게 타이거의 우승 방정식인데 전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다음 번에도 그럴 것"이라며 축하했다. 대회장 인근에 사는 박세리(31)도 우즈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