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대장 인사가 당초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이뤄졌다.

대장 9명 가운데 합참차장과 공군총장 등 2명을 뺀 7명이 교체됐다.

당초 합참의장과 육군총장만 바꾼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했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군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출신지역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군 통수권자의 통수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개혁성과 능력을 고려해 적임자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합참의장에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온 김태영 사령관을 내정하고 육군총장과 해군총장을 충남 천안 및 경남 창원 출신으로,연합사 부사령관을 전남 신안 출신의 이성출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육사30기)을 각각 임명,지역 안배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김태영 합참의장과 임충빈 육군총장,정옥근 해군총장은 물론 유임된 김은기 공군총장이 모두 합리적이어서 의사소통이 잘될 것"이라며 "일종의 화합형 인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뇌부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군 안팎의 여론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간 인사를 앞두고 합참의장과 육ㆍ해ㆍ공군참모총장의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군 인사법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10월 만료된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군 인사법에는 합참의장과 각 군 총장의 임기가 2년으로 규정돼 있다"며 "이들의 임기를 보장할지를 고민했으나 군의 안정과 단결을 도모하고 면모를 쇄신,강력하게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6개월을 앞당겨 단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