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4ㆍ9총선 공천에서도 '이명박 효과'가 작용한 것일까.

한나라당이 내정한 전국 245개 지역구 공천자를 분석한 결과 기업과 고위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11%인 총 27명(각각 20명과 7명)에 달해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김호연 빙그레그룹 회장의 경우 선친의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 공천됐다.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권에서 기업인들의 공천이 두드러졌다.

광주 광산을의 강경수 전 국민은행 인사본부장을 비롯 전주 완산갑 곽재남 전 오성종합건설 대표,전주 덕진 최재훈 에버그린건설 대표,군산 이종영 세아제강 대표,남원ㆍ순창의 유병수 유아텍 대표 등이다.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고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상은 전 대한제당 대표이사는 인천 중ㆍ동ㆍ옹진 선거구에서 공천 내정을 받은 상태이나 윤리위의 태클에 아직 유동적이다.

고위 경제관료 출신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최종찬 롯데쇼핑 고문이 안양 동안갑에서 공천받았다.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은 경기 하남,허범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경남 양산,유재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대구 달서병 지역구를 낙점받았다.

배영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대구 중ㆍ남구 공천을 받았다.

정치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2세 정치인' 중에서는 장성만 전 국회 부의장의 아들인 장제원씨가 부산 사상에서 유일하게 공천됐다.

김수한 전 국회 의장의 아들인 김성동씨(서울 관악을),박관용 전 국회 의장의 아들인 박재우씨(부산 사하갑),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차남 최제완씨(부산 연제구),2005년 작고한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 김세연씨(부산 금정구) 등은 모두 탈락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공천에서 3선 이상 지역구 현역 의원 32명 가운데 59%인 19명(불출마 2명 포함)을 물갈이했다.

반면 재선은 26명 중 19%인 5명,초선은 50명 중 32%인 16명을 탈락시켰다.

공천자의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76명(31.0%)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연세대 27명(11.0%),고려대 25명(10.2%),성균관대와 건국대 각각 8명(3.3%) 등의 순이다.

직업별로는 정치인ㆍ정당인을 제외하고 법조인 출신이 33명(13.5%)으로 최다였다.

김홍열/이준혁/유창재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