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하나금융, 메릴린치 투자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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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 투자한 한국투자공사(KIC)와 하나금융지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IC는 지난 1월 중순 20억달러를 투입해 2년9개월 이후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의무전환우선주를 매입한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메릴린치 최대주주인 테마섹으로부터 보통주를 5천만달러에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베어스턴스가 구제금융 신청 뒤 매각수순을 밟으면서 메릴린치 주가도 급락했고, KIC와 하나금융의 투자결과에도 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KIC 관계자는 "1월말에 계약을 체결하고 2월초에 대금을 지급했다."면서 "메릴린치 보통주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의무전환우선주를 매입했기 때문에 주가하락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계약 시점부터 2년 9개월 이후부터 보통주로 전환해야 하고 그 시점까지는 연 9%의 배당을 받는 장기투자"라고 덧붙였습니다.
KIC가 채권 성격을 가진 지분을 보유해 주가하락에도 손실이 없는 반면 테마섹으로부터 보통주를 주당 50달러에 매입한 하나금융은 울상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현재 메릴린치의 주가는 주당 43.51달러이기 때문에 하나금융은 유가증권 평가손 13%에 환차손까지 더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