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는 더 이상 약효가 없습니다.

최소 1조달러의 공적자금을 조성해 부실채권을 사주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 메릴린치 본사에서 4년 동안 리스크관리 그룹 최고 운영책임자(COO)로 활약하다 지난달 삼성증권으로 전격 스카우트된 권경혁 리스크관리팀장(전무.48)은 17일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장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데다 이미 유동성은 남아도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전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이제 정부가 나서 최소 1조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특단의 대책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는 1년 이상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소규모 은행들의 부실처리가 시작될 전망인데다 문제 해결의 핵심인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2010년쯤에나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권 전무는 서브프라임 위기의 근본원인으로 '초유의 저금리 정책이 빚은 유동성의 급팽창'을 꼽았다.

또 위기징후가 2006년부터 감지됐지만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한 투자은행 내부의 시스템 부재도 꼬집었다.

그는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가 10% 정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